사진:네이버포토
별의별
- 작은 사건들 22
- 김민정
오줌이 마려워 절로 눈을 뜨는 아침입니다. 어제 나는 똥을 참았습니다. 나를 미워하는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그이처럼 문틈 너머 엿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. 가벼운 노크가 두어 번 반복될 적마다 그녀의 향수가 두어 번 코를 쳤습니다. 냄새를 들키면 평생을 져야 합니다. 작별의 키스 직전 it's time, 이도 실은 이를 닦기 위해서였다나요. 똥을 밀어올리고 오줌을 끌어내리는 수축과 팽창의 피스톤 놀이 속에 별의 안부는 바야흐로 산란기였습니다. 어린 날 나를 때린 한 소년의 눈에서 별이 사라질 때, 얻어맞은 내 눈에서 무지개떡 색동으로 그 별이 와 빛날 때, 별 본 일 없음보다 별 본 일 있음으로 나는 위풍당당행진곡에 홀로 발맞추고 있었습니다. 가끔씩 출근길에 일부러 넘어져 지각 대신 푸른 멍을 연유 삼는 이유, 그거야 뭐 이따금씩 문어발식 댄스가 땅길 때도 있는 거니까요. 오줌을 누고 밑을 닦은 휴지에 빨간 고춧가루 한 점 하마터면 별인가, 콕 집을 만큼 반짝거렸습니다. 변비에는 역시 비코그린보다 알알이 다시마환이 최고라는 생각입니다
- 1976년 인천 출생.
중앙대 문창과 同대학원 졸업.
1999년 '문예중앙' 등단
2007년 박인환문학상 수상. '불편' 동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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