당신의 입속 / 고영민
여섯살 된 딸이 생선을 먹다가 목에 가시가 걸렸다 밥 한 숟가락을 떠 씹지 말고 삼키라 했다 딸아이는 울며 입속의 밥을 연신 우물거린다 씹지 말고 삼켜라 그냥 씹지 말고!
어릴 적 나도 호되게 생선가시 하나가 목에 걸린 적이있다 밥이 삼켜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직접 밥 한 숟가락을 떠 꿀꺽, 씹지도 않고 삼켜 보였다 그리고 아, 입을 벌려 당신의 입속을 나에게 보여주었다
- 1968년 충남 서산 출생. 중앙대 문창과 졸업.
2002년 문학사상 신인상 등단
시집<악어><공손한 손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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